심판의 천평칭
심판의 천평칭은 주로 종교적, 신화적 맥락에서 등장하는 상징으로, 사후 세계에서 영혼의 가치를 심판하는 데 사용되는 저울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한쪽 접시에는 죽은 이의 영혼, 마음, 혹은 행위의 무게를 상징하는 무언가가 올려지고, 다른 쪽 접시에는 정의, 진실, 혹은 신성한 가치를 상징하는 무게추가 올려진다.
이 저울의 균형은 영혼의 운명을 결정한다. 만약 영혼의 무게가 정의보다 무겁다면, 그 영혼은 천국에 오르지 못하고 벌을 받거나 소멸된다고 여겨진다. 반대로 영혼의 무게가 가볍거나 균형을 이룬다면, 천국이나 낙원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된다.
심판의 천평칭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나타나는데, 특히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집트 신화에서 아누비스 신은 죽은 자의 심장을 정의의 여신 마아트의 깃털과 저울에 달아 심판한다. 또한 기독교 미술에서도 미카엘 천사가 영혼을 저울로 심판하는 모습이 종종 묘사된다.
이 상징은 단순히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뿐만 아니라, 현세에서의 정의, 도덕, 책임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개인의 행동이 사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이 선행을 장려하고 악행을 삼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심판의 천평칭은 인간의 윤리적 행동과 그 결과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상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