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송 왕국

수아송 왕국 (프랑스어: Royaume de Soissons)은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 프랑크족의 침략에 저항하며 갈리아 북부 지역에 잔존했던 로마 세력이 세운 국가이다. 457년 또는 461년, 서로마 제국의 장군 아이기디우스가 황제의 명령 없이 자신의 통치 구역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사실상 건국되었다. 아이기디우스는 스스로를 '로마인의 왕' (Rex Romanorum)이라고 칭하며, 프랑크족과 알레마니족의 침입을 막아냈다.

아이기디우스 사후 그의 아들 시아그리우스가 통치권을 계승했지만, 프랑크 왕 클로비스 1세에게 486년 또는 487년 수아송 전투에서 패배하면서 멸망했다. 수아송 왕국의 영토는 프랑크 왕국에 합병되었고, 이후 프랑크 왕국은 서유럽의 강국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수아송은 왕국의 수도였으며, 현재 프랑스 솜 주의 도시이다. 수아송 왕국은 짧은 존속 기간에도 불구하고, 서로마 제국 멸망 후 로마 문화와 제도가 갈리아 북부에 잔존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