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파라자노프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러시아어: Сергей Иосифович Параджанов, 아르메니아어: Սերգեյ Փարաջանով, 조지아어: სერგო ფარაჯანოვი, 우크라이나어: Сергій Йосипович Параджанов, 1924년 1월 9일 ~ 1990년 7월 20일)는 소비에트 연방의 영화 감독이자 예술가이다. 아르메니아 혈통으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태어났으며, 소비에트 영화계에서 독창적인 비전을 가진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파라자노프는 회화, 조각, 콜라주, 모자이크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그의 영화는 이러한 예술적 감각이 융합된 독특한 미학을 특징으로 한다. 그의 작품은 전통 문화, 민속, 상징주의를 풍부하게 활용하며, 서정적이고 시적인 영상미를 통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대표작으로는 《망각의 조상들의 그림자》(1965), 《사야트 노바》(1969, 일명 《석류의 빛깔》), 《수람 요새의 전설》(1984), 《아시크 케리브》(1988) 등이 있다. 특히 《사야트 노바》는 아르메니아의 음유시인 사야트 노바의 생애를 다룬 작품으로, 강렬한 색채와 정지된 듯한 화면 구성, 상징적인 이미지 사용으로 파라자노프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파라자노프는 소비에트 체제 하에서 동성애 혐의와 기타 '반사회적 행위'로 인해 여러 차례 투옥되었으며, 그의 작품은 검열과 상영 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치적 탄압에도 불구하고, 그는 예술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창작 활동을 이어갔으며, 그의 영화는 사후에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며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영화는 페데리코 펠리니,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등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과 비견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