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아드 왕조
사아드 왕조(Saadi dynasty, السعديون)는 16세기부터 17세기까지 모로코를 통치했던 아랍계 왕조이다. 16세기 초, 포르투갈에 맞서 지하드를 주도하며 세력을 확장하여 와타스 왕조를 무너뜨리고 모로코를 통일했다.
사아드 왕조는 자신들이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며 종교적 정통성을 확립하고자 했다. 이들은 특히 수피즘을 장려하며 종교적 영향력을 강화했다.
사아드 왕조의 전성기는 아흐마드 알-만수르(Ahmad al-Mansur) 시대였다. 그는 1578년 알카사르 케비르 전투에서 포르투갈을 격파하며 모로코의 독립을 지켜냈고, 막대한 배상금을 받아 재정을 확충했다. 알-만수르는 또한 사하라 사막을 넘어 송가이 제국을 정복하며 금광을 확보하여 국력을 크게 키웠다. 마라케시에 웅장한 건축물을 건설하고 예술과 학문을 장려하며 모로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알-만수르 사후, 왕위 계승 분쟁과 내전으로 인해 왕조는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다. 지방 세력이 다시금 독립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중앙 정부의 통제력은 약화되었다. 결국 17세기 중반, 알라위 왕조에 의해 멸망당했다.
사아드 왕조는 포르투갈을 격퇴하고 모로코를 통일하여 이슬람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사하라 무역을 장악하고 문화적 번영을 이루었으나, 후계 문제와 내부 분열로 인해 쇠퇴했다는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