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 다음 날인 금요일을 일컫는 용어이다. 이 날은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 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 행사 중 하나로 여겨진다. 많은 소매업체들이 이 날을 기점으로 대규모 할인 판매를 시작한다.
명칭의 유래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 흑자 전환설: 가장 널리 알려진 설 중 하나는 소매업체들이 이 시점부터 연중 손실(적자, 'red')을 만회하고 이익(흑자, 'black')을 내기 시작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장부 기입 시 적자는 빨간색 펜으로, 흑자는 검은색 펜으로 기록하는 관행에서 비롯된 설명이다.
- 필라델피아 교통 혼잡설: 역사적으로 더 오래되고 신빙성 있는 설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에 걸쳐 필라델피아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 쇼핑객과 관광객으로 인해 극심한 교통 체증과 혼란이 발생했고, 이를 통제하는 경찰들이 이 날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비공식적으로 부른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이 용어가 점차 언론을 통해 퍼지면서 상업적인 의미로 재해석되었다.
특징
블랙 프라이데이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 대규모 할인: 소매업체들은 재고 소진 및 매출 증대를 위해 파격적인 할인율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 개점 시간 조정: 많은 상점들이 이른 아침이나 심지어 추수감사절 당일 저녁부터 문을 열기도 한다.
- 도어버스터(Doorbuster) 할인: 상점 개점 직후 짧은 시간 동안 특정 품목에 대해 엄청난 할인을 제공하여 고객 유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 온라인 쇼핑 활성화: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동시에 또는 그 이전부터 할인 행사가 시작되어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대규모 쇼핑이 이루어진다.
- 소비자 행동 변화: 극한의 할인율을 얻기 위해 긴 줄을 서거나 심지어 밤샘 대기를 하는 등 공격적인 소비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영향 및 중요성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지표이며, 소매업계의 연간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 날의 매출 실적은 해당 연도 연말 쇼핑 시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예측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전 세계적 확산
원래 미국에서 시작된 블랙 프라이데이 문화는 21세기에 들어서 전 세계 여러 국가로 확산되었다. 추수감사절과 관련이 없는 나라에서도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전후하여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블랙 프라이데이' 또는 이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도 2010년대 중반부터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블랙 프라이데이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관련 개념
블랙 프라이데이의 연장선상에서, 이 날 이후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가 있다. 이 두 날을 포함하는 주말을 블랙 프라이데이 위크(Black Friday Week) 또는 사이버 위크(Cyber Week) 등으로 부르며, 쇼핑 행사가 장기간 지속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