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지론자

불가지론자 (不可知論者, Agnostic)는 신의 존재 여부, 사후 세계, 우주의 기원 등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대해 인간의 인지 능력으로는 궁극적으로 알 수 없다고 믿는 사람을 의미한다. 즉, 특정 종교나 믿음을 옹호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지 않고, 알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철학적 관점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불가지론은 무신론과는 구별된다. 무신론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반면, 불가지론은 신의 존재에 대한 지식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불가지론자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불가지론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며, 강한 불가지론과 약한 불가지론으로 나눌 수 있다. 강한 불가지론은 특정 대상에 대한 지식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약한 불가지론은 현재의 지식 수준으로는 알 수 없지만 미래에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긴다.

불가지론은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나타났으며, 근대 이후 과학적 사고방식의 발달과 함께 더욱 확산되었다. 대표적인 불가지론자로서는 소크라테스, 임마누엘 칸트, 버트런드 러셀 등이 있다.

불가지론은 종교,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인간의 지식과 인식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