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졸레 누보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는 프랑스 보졸레 지방에서 그 해 9월 초에 수확한 포도로 빚어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출시되는 햇포도주를 말한다. '새로운 보졸레'라는 뜻의 프랑스어에서 유래되었다.
보졸레 누보는 가메(Gamay) 품종의 포도를 탄산 침용(carbonic maceration)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양조하여 짧은 숙성 기간을 거친다. 탄산 침용은 포도 전체를 산소가 없는 환경에 넣어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과일 향이 풍부하고 탄닌이 적은 가벼운 와인을 만들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양조 방식 덕분에 보졸레 누보는 신선하고 마시기 쉬운 특징을 가지며, 출시 직후 바로 소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혁명 기념일(7월 14일)에 마시던 지역 와인에서 기원했다는 설이 있다. 1951년부터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 원산지 통제 명칭) 규정에 따라 생산 및 출시 시기가 통제되었으며, 1985년부터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전 세계 동시 출시가 시작되었다.
보졸레 누보의 출시는 전 세계적인 축제 분위기를 자아내며, 와인 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매년 '보졸레 누보 데이'에는 다양한 행사와 파티가 열리며, 와인 애호가들은 그 해의 보졸레 누보 맛을 평가하고 즐긴다. 보졸레 누보는 숙성 잠재력이 낮아 장기 보관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신선하고 가벼운 맛으로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주요 생산 지역은 프랑스 보졸레 지방이며, 대표적인 생산자로는 조르주 뒤뵈프(Georges Duboeuf) 등이 있다. 보졸레 누보는 주로 붉은 과일 향, 특히 체리나 라즈베리 향이 특징이며, 가벼운 탄닌과 산미를 가지고 있다. 차갑게 칠링하여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며, 가벼운 음식, 특히 샤퀴테리나 치즈와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