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도마이드
탈리도마이드 (Thalidomide)는 한때 입덧 치료제로 사용되었으나, 심각한 기형 유발 효과가 밝혀져 판매가 중단된 약물이다. 화학식은 C13H10N2O4이며, 글루타르이미드 고리를 포함하는 합성 약물이다.
역사
탈리도마이드는 1950년대 후반 독일 제약회사 켐미 그뤼넨탈(Chemie Grünenthal)에 의해 개발되어 진정제, 수면제, 입덧 치료제로 판매되었다. 당시에는 안전한 약물로 여겨져 의사의 처방 없이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60년대 초, 탈리도마이드 복용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에게서 팔다리 기형(해표지증, phocomelia)을 비롯한 심각한 선천성 기형이 나타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약 1만 명 이상의 아기가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작용 기전
탈리도마이드의 정확한 기형 유발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혈관 신생 억제, TNF-α 생성 억제, 셀레론 결합 단백질(cereblon)과의 상호 작용 등이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셀레론 결합 단백질과의 결합은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여 사지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용
탈리도마이드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판매가 중단되었지만, 특정 질환 치료에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다발성 골수종 치료가 있으며, 나병성 결절성 홍반 치료에도 사용된다. 탈리도마이드를 사용할 경우에는 엄격한 통제 하에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게는 투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탈리도마이드 유사체인 레날리도마이드(Lenalidomide)와 포말리도마이드(Pomalidomide)도 다발성 골수종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