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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위기

보스니아 위기는 190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합병하면서 발발한 국제적인 위기 상황을 말한다. 오스만 제국의 약화와 발칸 반도의 민족주의 부상 속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는 1878년 베를린 조약에 따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점령, 통치해 왔다.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오스만 제국의 영토로 남아 있는 상태였다.

1908년 10월 5일, 오스트리아-헝가리는 일방적으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합병을 선언했다. 이는 러시아, 세르비아, 이탈리아 등 주변국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세르비아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며 대세르비아주의를 내세워 오스트리아-헝가리와의 갈등을 심화시켰다. 러시아 역시 발칸 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며 세르비아를 지지했다.

이 위기는 유럽 열강 간의 외교적 긴장을 고조시켰고, 전쟁 발발 직전까지 가는 상황을 연출했다. 독일은 오스트리아-헝가리를 지지하며 러시아를 압박했고, 프랑스와 영국은 러시아를 지지하며 복잡한 외교적 상황이 전개되었다.

결국, 오스트리아-헝가리는 독일의 지원을 바탕으로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고, 러시아는 국내 혁명의 여파로 군사적으로 취약한 상황이었기에 오스트리아-헝가리의 합병을 묵인할 수밖에 없었다. 세르비아 역시 러시아의 지지 약화로 인해 오스트리아-헝가리에 굴복하게 되었다.

보스니아 위기는 발칸 반도의 불안정성을 더욱 심화시켰고, 제1차 세계 대전의 발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또한, 유럽 열강 간의 복잡한 동맹 관계와 제국주의적 야망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