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금융)
베타(β)는 금융에서 자산의 시스템 위험(systematic risk)에 대한 민감도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시스템 위험이란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으로, 경기 침체나 금리 변동 등이 포함된다. 베타는 특정 자산의 수익률이 시장 전체의 수익률 변화에 따라 얼마나 변동하는지를 나타낸다.
베타는 일반적으로 시장 포트폴리오(market portfolio)를 기준으로 계산된다. 시장 포트폴리오는 시장에 상장된 모든 자산을 포함하는 가상의 포트폴리오이며, 종종 시장 지수(예: S&P 500)로 대표된다.
-
베타 값이 1보다 크다면: 해당 자산은 시장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수익률이 상승할 때 자산의 수익률도 시장보다 크게 상승하고, 시장 수익률이 하락할 때 자산의 수익률도 시장보다 크게 하락한다. 즉, 시장 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
베타 값이 1이라면: 해당 자산의 변동성은 시장과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수익률의 변화와 같은 비율로 자산의 수익률이 변동한다. 즉, 시장 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시장과 같다.
-
베타 값이 0이라면: 해당 자산은 시장 수익률 변동과 무관하게 수익률이 변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없다. 이는 이론적으로만 가능하며, 실제로는 0에 가까운 베타 값을 가지는 자산이 존재할 수 있다.
-
베타 값이 1보다 작다면: 해당 자산은 시장보다 변동성이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수익률이 상승할 때 자산의 수익률도 상승하지만 시장보다 작게 상승하고, 시장 수익률이 하락할 때 자산의 수익률도 하락하지만 시장보다 작게 하락한다. 즉, 시장 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낮다. 일반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의 베타는 1보다 작다.
베타는 자산 가격 결정 모델(Capital Asset Pricing Model, CAPM)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CAPM은 자산의 기대 수익률을 계산하는데 베타를 사용하며, 베타가 높을수록 기대 수익률도 높아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는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자에게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해야 한다는 위험-수익률 균형 개념을 반영한다. 하지만 베타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산되므로 미래의 수익률을 정확하게 예측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