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신화)
마라(Mara)는 불교 신화에 등장하는 악마 혹은 악령의 왕으로, 깨달음을 얻으려는 싯다르타 고타마, 즉 부처를 방해하고 유혹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마라는 욕망, 집착, 죽음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종종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부정적인 힘을 의인화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마라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아름다운 여인으로 유혹하거나, 공포스러운 괴물의 모습으로 위협하기도 한다. 그는 자신의 딸들을 보내 싯다르타를 유혹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군대를 동원하여 공격했으나 역시 부처의 깨달음을 막지 못했다.
불교 경전에서는 마라를 다섯 가지 형태로 묘사하는데, 이를 '다섯 가지 장애' 또는 '다섯 가지 번뇌'라고 부른다. 이는 감각적 욕망, 불만, 수면, 불안, 의심을 의미한다. 마라는 이러한 장애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한다고 여겨진다.
마라는 단순히 악의적인 존재라기보다는, 깨달음의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내면의 장애물, 즉 번뇌를 상징하는 존재로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마라를 이겨낸다는 것은 외부의 악에 대한 승리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내면적 갈등과 욕망을 극복하고 정신적인 평화를 얻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 수행자들은 마라의 유혹을 극복하기 위해 명상, 자비심, 지혜 등의 수행을 실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