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 2세 (포르투갈) (Manuel II, 1889년 11월 15일 ~ 1932년 7월 2일)는 포르투갈의 마지막 국왕(재위: 1908년 ~ 1910년)이다. 브라간사 왕가 출신으로, 카를루스 1세와 아멜리아 오르레앙 공주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통치는 짧았고, 포르투갈 제1공화국의 수립으로 막을 내렸다.
초기 생애
마누엘 2세는 왕위 계승 서열 2위로 태어나, 왕세자 루이스 필리페가 사망하자 왕세자가 되었다. 그는 뛰어난 지적 능력과 예술적 재능을 보였으며, 다양한 언어에 능통했고, 음악과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정치적 능력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치
1908년, 그의 아버지 카를루스 1세와 형 루이스 필리페가 암살당하면서 19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왕위에 올랐다. 그의 통치 기간은 극심한 정치적 불안과 사회적 혼란으로 점철되었다. 공화주의자들의 세력이 강해지고, 군부 쿠데타의 위협이 끊이지 않았다. 마누엘 2세는 헌법 개정을 시도하며 개혁을 추진하려 했지만,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그의 노력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1910년 혁명과 망명
1910년 10월 5일, 공화주의자들이 주도한 혁명이 일어났다. 군부의 지지 속에 혁명은 성공했고, 마누엘 2세는 왕위에서 쫓겨나 영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다시는 포르투갈로 돌아오지 못했고, 망명 생활 중 영국에서 사망했다. 그의 사후, 그의 유해는 1986년 포르투갈로 이장되었다.
평가
마누엘 2세의 통치는 짧았지만, 포르투갈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시기였다. 그의 통치 기간은 포르투갈의 군주제 몰락과 공화국의 탄생을 알리는 시대였다. 그는 개혁적인 성향을 보였으나, 강력한 리더십 부재와 급변하는 정치 상황 속에서 왕권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재능과 개인적인 매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한 비운의 군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