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니아 십자군
리보니아 십자군 (Livonian Crusade)은 12세기 말부터 13세기 초에 걸쳐, 독일 기사단과 리보니아 검형제기사단을 중심으로 발트해 동부 지역, 특히 리보니아 (오늘날의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를 정복하고 기독교화하기 위해 벌어진 일련의 군사적 원정이다. 북방 십자군의 일부로 간주되기도 한다.
리보니아 지역은 당시 리보니아인, 에스토니아인, 라트갈레인 등 다양한 발트족과 핀족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대부분 토착 신앙을 믿고 있었다. 1186년 브레멘 대주교 알베르트가 리보니아에 도착하여 선교 활동을 시작하면서 십자군의 배경이 형성되었다.
1202년, 알베르트는 무력으로 기독교를 전파하고 리보니아 지역을 통제하기 위해 리보니아 검형제기사단을 창설했다. 기사단은 발트족 부족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전쟁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학살과 파괴가 발생했다.
1236년 사울레 전투에서 검형제기사단이 리투아니아군에게 대패하면서 기사단의 세력이 약화되었고, 1237년 독일 기사단에 합병되어 리보니아 지부로 재편되었다. 이후 독일 기사단은 리보니아 지역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도시를 건설하고 무역을 장려하는 등 봉건 사회 체제를 구축했다.
리보니아 십자군은 발트해 연안 지역의 정치, 사회,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독교의 전파와 함께 독일 문화가 유입되었고, 독일인 귀족 계층이 형성되면서 발트족 농민들을 지배하는 구조가 확립되었다. 리보니아는 이후 수 세기 동안 독일 기사단의 지배를 받다가, 16세기 리보니아 전쟁을 거치면서 폴란드-리투아니아, 스웨덴 등 주변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