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금화
리디아 금화는 기원전 7세기경 고대 아나톨리아 서부의 리디아 왕국에서 발행된 세계 최초의 표준화된 주화(鑄貨)로 여겨진다. 이전까지 금이나 은은 덩어리나 조각 형태로 무게를 달아 거래되었으나, 리디아 왕국은 일정 무게와 순도를 보증하는 형태로 금속에 표식을 새겨 넣은 주화를 발행함으로써 교환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리디아의 초기 주화는 자연 상태의 금-은 합금인 엘렉트룸(electrum, 호박금)으로 만들어졌다. 이 엘렉트룸 주화는 기원전 630년경 알리아테스 왕 시대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화에는 종종 사자 머리나 사자와 황소가 마주보는 문양 등 리디아 왕국의 상징이 새겨졌다.
기원전 6세기 중반, 리디아의 마지막 왕인 크로이소스(Croesus) 시대에는 엘렉트룸 대신 순금과 순은을 분리하여 각각 순금 주화와 순은 주화를 발행하는 개혁이 이루어졌다. 이 크로이소스 주화는 '크로이세이드(Croeseid)'라고 불리며, 순도가 높고 일정한 무게를 가졌기 때문에 고대 세계의 주요 무역 화폐로 자리 잡았다.
리디아 금화와 은화의 등장은 고대 그리스를 비롯한 지중해 연안 지역의 상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후 다양한 문명에서 주조 화폐 시스템을 도입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주화들은 고대 경제사 및 화폐사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