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공산당

루마니아 공산당(Partidul Comunist Român, PCR)은 루마니아 사회주의 공화국을 1947년부터 1989년까지 통치했던 주요 정당입니다. 초기에는 제3인터내셔널의 일원으로 1921년 창립되었으나, 제2차 세계 대전 이전에는 소규모의 지하 조직으로 활동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소련의 지원을 받아 루마니아에서 점차 권력을 장악하기 시작했으며, 1947년 왕정을 폐지하고 인민 공화국을 수립하면서 사실상 단일 집권당이 되었습니다. 당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공식 이념으로 채택하고 국가 경제의 중앙 계획화와 사회주의 체제 건설을 추진했습니다.

게오르게 게오르기우데지 서기장 시기(1944년 이후 집권)에는 독재 체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1960년대부터는 소련으로부터의 독립적인 노선을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1965년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권력을 승계한 후에는 당의 통제력이 더욱 강화되었고, 그의 개인 숭배와 루마니아 민족주의를 결합한 독특한 형태의 '국가 공산주의'를 발전시켰습니다. 차우셰스쿠 시대의 루마니아 공산당은 모든 국가 기관과 사회 전반을 통제하며 강력한 독재를 행사했고, 비밀경찰인 세쿠리타테를 통해 반대파를 탄압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경제난 심화와 국제적인 공산주의 체제 약화 분위기 속에서 당과 차우셰스쿠 정권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었습니다. 결국 1989년 12월 루마니아 혁명이 발생하여 차우셰스쿠 부부가 처형되고 정권이 전복되면서 루마니아 공산당의 지배는 막을 내렸습니다. 혁명 이후 루마니아 공산당은 사실상 해체되거나 금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