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집
닫집은 궁궐, 사찰, 능묘, 사당 등의 건축물에서 불상, 신상, 위패 등을 안치하는 공간 위에 설치하는 장식 구조물이다. 천개(天蓋)라고도 불리며, 주로 나무로 제작되어 화려하게 채색되고 조각된다.
개요
닫집은 권위와 장엄함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며, 안치된 대상의 존엄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건물의 내부 공간을 더욱 풍성하고 화려하게 만드는 시각적인 효과도 크다. 형태는 건축물의 종류와 안치된 대상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그 구조와 장식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특징을 보인다.
종류 및 특징
닫집은 그 형태와 구조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뉜다.
- 보개형 닫집: 둥근 형태의 천개로, 주로 불상 위에 설치된다. 화려한 조각과 채색이 특징이며, 연꽃, 용, 봉황 등의 문양이 사용된다.
- 집모양 닫집: 작은 집의 형태를 모방하여 만든 닫집으로, 위패나 신상 위에 설치된다. 건축물의 축소판과 같은 형태로, 기둥, 지붕, 창문 등의 요소가 표현된다.
- 장막형 닫집: 천이나 비단 등으로 만든 장막 형태의 닫집으로, 이동이 용이하고 설치가 간편하다. 주로 임시적인 공간이나 행사에 사용된다.
역사
닫집의 역사는 고대 인도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불교의 전파와 함께 동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한국에서는 삼국시대부터 닫집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시대에 이르러 그 형태와 장식이 더욱 다양해지고 화려해졌다. 현재 남아있는 닫집은 대부분 조선시대의 것으로, 궁궐, 사찰, 종묘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
- 창덕궁 선정전 닫집: 조선시대 왕의 집무실인 선정전의 어좌 위에 설치된 닫집으로, 왕의 권위를 상징한다.
- 해인사 장경판전 닫집: 고려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판전 내에 설치된 닫집으로, 경판의 보존과 함께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종묘 정전 닫집: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정전 내에 설치된 닫집으로,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며 제례 의식의 중요한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