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시 고레키요
다카하시 고레키요 (高橋 是清, 1854년 7월 27일 ~ 1936년 2월 26일)는 일본의 정치가, 재정가이다. 메이지 시대부터 쇼와 시대 초기에 걸쳐 활약했으며, 일본 은행 총재, 대장 대신, 내각총리대신 등을 역임했다.
생애
다카하시 고레키요는 에도 막부 말기에 에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우는 등 신지식을 습득했으며, 미국 유학을 다녀온 후 문부성 관료, 특허국 장관 등을 거쳐 일본 은행에 입행했다.
일본 은행에서는 부총재, 총재를 역임하며 일본의 금본위제 확립과 러일 전쟁의 전비 조달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러일 전쟁 당시 해외에서 국채를 발행하여 전쟁 자금을 마련한 공로로 '국채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계에 입문한 후에는 대장 대신을 여러 차례 역임하며 일본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이끌었다. 1921년에는 내각총리대신에 취임했으나, 곧 사임했다. 이후에도 대장 대신을 맡아 세계 공황의 영향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했다.
다카하시 고레키요는 1936년 2월 26일, 2·26 사건 때 자택에서 육군 황도파 장교들에게 암살당했다. 향년 81세.
평가
다카하시 고레키요는 일본 근대 경제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뛰어난 재정 감각과 국제 감각을 바탕으로 일본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끌었으며, 일본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군부의 팽창 정책에 반대하다가 암살당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