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아시 경 시리즈
다아시 경 시리즈는 미국의 작가 랜들 개릿(Randall Garrett)이 창작한 추리 소설 및 대체 역사 소설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마법이 현실에 존재하며 기술 발전이 제한된 대체 세계를 배경으로, 뛰어난 논리와 관찰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다아시 경(Lord Darcy)이라는 탐정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시리즈의 배경은 리처드 1세가 암살되지 않고 잉글랜드와 프랑스를 포함하는 앙주 제국(Angevin Empire)이 중세 시대 이후로 유지된 대체 역사이다. 이 세계에서는 연금술이나 마법 같은 '자연철학'이 발달하여 과학기술 문명은 크게 발전하지 않았지만, 마법이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치며 이를 연구하고 사용하는 마법사들이 존재한다.
주인공인 다아시 경은 앙주 제국의 한 지역을 관할하는 귀족이자 탁월한 수사관이다. 그는 셜록 홈즈에 비견될 만큼 예리한 분석력과 논리적인 추론으로 범죄의 진실을 파헤친다. 그의 조수 격인 션 오 루클레인 마스터(Master Sean O Lochlainn)는 숙련된 마법사로서, 과학 수사가 불가능한 이 세계에서 마법을 이용한 조사나 마법적 증거 분석 등을 통해 다아시 경의 수사를 돕는다.
이야기는 주로 전형적인 '밀실 미스터리'나 '누가 범인인가'를 파헤치는 추리 소설의 형식을 따르지만, 사건 해결 과정에 마법의 원리나 마법적 증거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랜들 개릿은 이 시리즈를 통해 마법과 논리적 추론이 공존하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흥미로운 퍼즐을 선보였다.
이 시리즈는 주로 중편 소설이나 단편 소설 형태로 발표되었으며, 이후 여러 작품집으로 묶여 출간되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살인과 마법』(Murder and Magic), 『너무 많은 마법사』(Too Many Magicians) 등이 있다. 대체 역사, 판타지, 추리 소설 장르를 결합한 독특한 시도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