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형광 단백질
녹색 형광 단백질 (Green Fluorescent Protein, GFP)은 해파리(Aequorea victoria)에서 발견되는 단백질로, 푸른 빛을 흡수하여 녹색 빛을 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 238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부 효소나 보조 인자 없이 스스로 발광할 수 있는 자가촉매적 특성을 지닙니다. 이 단백질은 분자생물학 및 세포생물학 분야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는 도구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추적하거나 세포 내 단백질의 위치를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데 활용됩니다.
GFP 유전자를 다른 유전자와 융합시켜 발현시키면, 해당 유전자가 발현되는 세포나 조직에서 녹색 형광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세포 내에서 특정 단백질의 발현 패턴, 이동 경로, 상호 작용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또한, GFP는 살아있는 세포 내에서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생명 현상을 연구하는 데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GFP는 다양한 파장의 빛을 흡수하고 방출할 수 있도록 변형된 다양한 파생 단백질(예: 청색 형광 단백질, 황색 형광 단백질)들이 개발되었으며, 이를 통해 다중 표지 기술과 같은 더욱 복잡한 실험 기법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GFP의 발견과 응용은 생명과학 분야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2008년 오사무 시모무라, 마틴 챌피, 로저 첸에게 노벨 화학상이 수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