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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페르티티 흉상

네페르티티 흉상 (독일어: Büste der Nofretete)은 고대 이집트 제18왕조의 왕비 네페르티티를 묘사한 채색 석회암 조각이다. 기원전 1345년경 아르마나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조각가 투트모세의 작업장에서 발견되었다. 현재는 독일 베를린 신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흉상은 고대 이집트 예술의 가장 대표적인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네페르티티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고 고대 이집트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설명

흉상은 약 48cm 높이의 석회암으로 만들어졌으며, 다색으로 정교하게 채색되어 있다. 네페르티티는 특유의 높은 푸른색 왕관(모데베드)을 쓰고 있으며, 왕관 앞에는 코브라 모양의 우라에우스 장식이 있었으나 현재는 손상되어 있다. 얼굴은 완벽에 가까운 대칭과 부드러운 곡선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사실성과 이상화된 아름다움이 놀라운 조화를 이룬다. 오른쪽 눈에는 수정과 에보니로 만든 상감이 박혀 있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왼쪽 눈의 상감은 처음부터 빠져 있었거나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추정된다. 피부색은 황갈색이며, 입술은 붉은색으로 채색되어 있다. 목은 우아하게 표현되어 있고, 어깨선은 부드럽게 마무리되어 있다.

제작 및 발견

네페르티티 흉상은 아케나톤 왕의 새로운 수도였던 아르마나의 폐허에서 발견되었다. 1912년 12월 6일, 독일의 이집트학자 루드비히 보르하르트(Ludwig Borchardt)가 이끄는 독일 동양학회 발굴팀에 의해 조각가 투트모세의 작업장으로 추정되는 건물에서 발견되었다. 흉상은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된 상태였으며, 다른 여러 조각품들과 함께 발견되었다. 이 흉상이 다른 조각상 제작을 위한 원형으로 사용되었는지, 아니면 그 자체로 완성된 예술 작품이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소장 및 논란

발굴 책임자였던 루드비히 보르하르트는 당시의 유물 분배 규정에 따라 이 흉상을 독일로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이 흉상은 베를린으로 옮겨져 전시되었으며, 현재는 베를린 박물관섬의 신 박물관(Neues Museum)에 소장되어 있다.

이집트 정부는 흉상이 불법적으로 반출되었다고 주장하며 지속적으로 반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독일 측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획득되었음을 주장하며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네페르티티 흉상의 소유권 문제는 국제적인 문화재 반환 논쟁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가치

네페르티티 흉상은 고대 이집트 신왕국 시대, 특히 아르마나 시대 예술의 최고 수준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아르마나 예술의 특징인 자연주의, 인물 묘사의 섬세함, 그리고 뛰어난 채색 기술을 잘 보여준다. 또한, 네페르티티 왕비의 실제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유물로 역사적 가치도 매우 높다.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가장 높은 고대 유물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