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만복사지

남원 만복사지(南原 萬福寺址)는 전라북도 남원시 왕정동에 위치한 고려 시대의 사찰 터이다. 현재는 석축, 초석, 당간지주 등의 유구만이 남아 있으며, 과거 만복사의 규모와 위상을 짐작하게 한다.

개요

만복사는 고려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며, '만복사'라는 이름은 '만 가지 복을 누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창건 설화에 따르면, 홀아비였던 유생이 부처에게 아내를 얻게 해달라고 빌었고, 이후 꿈에서 나타난 부처의 계시대로 절을 짓고 복을 받았다고 한다.

역사

만복사는 고려 시대에 번성하였으나, 조선 시대에 이르러 정유재란 때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재건되지 못하고 폐사되었으며, 현재는 터만 남아 그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 유적

• 만복사지 오층석탑: 만복사지에 남아있는 유일한 석탑으로, 고려 시대 석탑의 양식을 보여준다. 현재 국보 제35호로 지정되어 있다.
• 만복사지 당간지주: 사찰 입구에 세워져 깃발을 다는 데 사용되던 당간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만복사의 규모를 짐작하게 하는 유적 중 하나이다.
• 석불좌상: 절터에서 발견된 석불좌상으로, 현재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의의

남원 만복사지는 고려 시대 사찰의 흔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특히 만복사지 오층석탑은 고려 시대 석탑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으며, 만복사에 얽힌 설화는 당시 사람들의 신앙생활과 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