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카드
데이비드 카드 (David Card, 1956년~)는 캐나다계 미국인 경제학자로,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캠퍼스(UC Berkeley)의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노동경제학 분야의 선구적인 실증 연구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2021년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노벨 경제학상(정확히는 스웨덴 중앙은행 알프레드 노벨 기념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궬프(Guelph)에서 태어난 그는 퀸스 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프린스턴 대학교와 UC 버클리 등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카드 교수의 연구는 주로 최소 임금, 이민, 교육, 소득 불평등 등 노동 시장과 관련된 주제에 집중되어 있다. 그는 특히 '자연 실험(natural experiments)' 기법을 사용하여 실제 경제 정책이나 사회 현상이 노동 시장 변수(고용, 임금 등)에 미치는 인과적 영향을 분석하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통상적인 경제학 이론의 예측과는 다른 실증적 결과를 제시하며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가장 대표적인 연구로는 그와 앨런 크루거(Alan Krueger)가 함께 수행한 뉴저지-펜실베이니아 최소 임금 비교 연구가 있다. 이 연구는 뉴저지주의 최소 임금 인상이 패스트푸드점 고용에 유의미한 감소를 가져오지 않았음을 보여주며, 최소 임금 인상이 반드시 고용 감소로 이어진다는 전통적인 경제학 가설에 중요한 경험적 근거를 제공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외에도 그는 쿠바 이민자 유입이 마이애미 노동 시장에 미친 영향 등 이민이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요한 연구들을 수행했다.
그의 연구는 노동경제학 분야에서 실증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경제 정책 논쟁에 중요한 경험적 근거를 제공하며 후속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노벨 경제학상은 그의 이러한 선구적인 실증 연구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