뷜렌트 에제비트
뷜렌트 에제비트 (Bülent Ecevit, 1925년 5월 28일 – 2006년 11월 5일)는 터키의 정치인이자, 터키 민주좌파당(DSP)의 당수였다. 그는 총 5차례에 걸쳐 터키의 총리를 역임했으며, 터키 정치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에제비트는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앙카라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젊은 시절부터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정치에 입문했으며, 1957년 공화인민당(CHP)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이후 당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1972년 당수로 선출되었다.
에제비트는 '민중주의'를 내세우며 사회 민주주의 노선을 추구했다. 그는 노동자 권익 보호, 사회 복지 확대, 경제적 평등 실현 등을 주요 정책 목표로 제시하며 지지층을 넓혀갔다. 그의 지도 하에 공화인민당은 1970년대 터키 정치의 주도적인 세력으로 부상했다.
에제비트는 1974년, 1977년, 1978년, 1999년, 2002년 총 5차례에 걸쳐 총리를 역임했다. 특히 1974년 키프로스 분쟁 당시 단행한 키프로스 평화 작전은 그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의 정치적 혼란과 경제 위기, 그리고 2001년 터키 경제 위기 등은 그의 정치적 경력에 큰 타격을 입혔다.
2002년 총선에서 민주좌파당이 참패하면서 정계에서 은퇴했으며, 2006년 앙카라에서 사망했다. 그의 정치적 유산은 터키 사회 민주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많은 터키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