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질
회색질 (灰白質, gray matter)은 중추신경계(뇌와 척수)의 주요 구성 요소 중 하나이며, 신경세포의 세포체, 수상돌기, 축삭돌기 말단, 그리고 신경교세포(glia)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름은 신선한 뇌 조직의 단면을 육안으로 관찰했을 때 나타나는 회색빛을 띠는 모습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회색질은 주로 신경세포의 정보 처리 및 연산 기능을 담당합니다. 대뇌피질의 표면층을 구성하며, 뇌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기저핵, 시상 등도 회색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척수에서는 중심부에 위치하며, 전각(anterior horn)과 후각(posterior horn)으로 나뉘어 각각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의 정보를 처리합니다.
회색질의 기능은 뇌의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대뇌피질의 회색질은 의식적인 사고, 언어, 기억, 운동 조절 등 고차원적인 인지 기능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저핵은 운동 계획 및 실행, 습관 형성 등에 관여하며, 시상은 감각 정보를 대뇌피질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척수의 회색질은 반사 작용 및 감각, 운동 신호 전달에 관여합니다.
회색질의 손상은 해당 부위의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뇌피질의 손상은 언어 장애, 운동 마비, 기억 상실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척수의 손상은 감각 이상, 운동 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회색질의 양과 밀도는 나이, 성별,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특정 질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뇌 영상 기술을 통해 회색질의 구조와 부피를 측정하고 분석하여 다양한 신경 질환의 진단 및 연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