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클루치스

구스타프 클루치스(Gustav Klutsis, 라트비아어: Gustavs Klucis, 러시아어: Густав Густавович Клуцис, 1895년 1월 4일 – 1938년 2월 26일)는 라트비아 출신의 소비에트 아방가르드 화가, 조각가, 그래픽 디자이너였다. 그는 특히 정치 선전 작품에서 사진 몽타주를 개척한 것으로 유명하며, 구성주의 운동의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클루치스는 라트비아 북부 루이엔 지역에서 태어났으며, 젊은 시절 미술 교육을 받았다. 1915년 제1차 세계 대전에 징집되어 러시아 제국군에서 복무했다. 1918년 모스크바로 이주하여 국립 예술 기술 고등 연구소(VKhUTEMAS)에서 카지미르 말레비치와 앙투안 페브스너 밑에서 공부하며 구성주의에 깊이 영향을 받았다.

클루치스는 초기에는 추상적인 조각과 회화를 제작했지만, 곧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20년대부터 그는 사진 몽타주 기법을 사용하여 레닌, 스탈린 등 소비에트 지도자들을 묘사하고 사회주의 이상을 홍보하는 포스터, 삽화, 전시 디자인을 제작했다. 그의 작품은 대담한 그래픽, 강렬한 색상, 혁명적인 이미지를 특징으로 한다.

클루치스는 소비에트 선전 미술의 선두 주자로서 다양한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모스크바의 거리와 광장을 장식하는 대규모 설치물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국내외에서 널리 전시되었으며, 소비에트 예술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1930년대 후반 스탈린의 대숙청 기간 동안 클루치스는 "반혁명적 선전 및 선동" 혐의로 체포되어 1938년 처형되었다. 그의 작품은 오랫동안 억압되었지만, 이후 재평가되어 20세기 미술사에 중요한 공헌을 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클루치스의 작품은 현재 전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