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등가성
거짓 등가성 (False equivalence)은 논리적 오류의 일종으로, 본질적으로 같지 않거나 중요성에 큰 차이가 있는 두 가지 이상의 대상을 마치 동등하거나 유사한 것처럼 제시하여 잘못된 결론을 유도하는 논증 방식을 말한다. 이는 사실상의 비대칭성이나 불균형이 존재하는 두 대상 또는 주장을 동일한 비중으로 다루거나 비교함으로써, 듣는 사람이 그들 간의 실제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마치 동등한 가치나 중요성을 가지는 것처럼 여기게 만든다.
거짓 등가성이 발생하는 주된 방식은 다음과 같다.
- 핵심 차이 무시: 비교 대상들 간의 결정적이고 중요한 차이점을 간과하거나 의도적으로 축소한다.
- 사소한 유사점 과장: 본질과는 관련 없는 작거나 표면적인 유사점을 과도하게 강조하여 두 대상을 동일선상에 놓는다.
- 맥락 외곡 또는 생략: 각 대상이 발생한 배경, 원인, 의도, 결과 등 맥락적 차이를 무시하고 단순히 행위 자체만을 비교한다.
이 오류는 종종 복잡한 문제나 논쟁에서 논점을 흐리거나 상대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된다. 예를 들어, 특정 정치인의 사소한 실수와 다른 정치인의 심각한 부패 스캔들을 동일한 수준의 비난 대상으로 삼거나, 과학적 합의가 확고한 사실(예: 기후 변화)과 소수의 반대 의견을 마치 동등한 신뢰도를 가진 것처럼 제시하는 경우 등이 거짓 등가성의 전형적인 예이다. 이러한 비교는 문제의 실제 규모나 심각성을 왜곡하고, 건전한 논의와 합리적인 판단을 방해한다.
결론적으로 거짓 등가성은 겉보기에 균형 잡힌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논리적으로는 타당하지 않은 잘못된 비교를 통해 듣는 사람을 오도하는 논리적 오류이다. 이는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같이 본질적으로 다른 것을 부적절하게 비교하는 상황과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