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가야슈쿠
호도가야슈쿠(일본어: 保土ヶ谷宿 호도가야주쿠[*])는 일본 에도 시대(江戸時代)에 정비된 고카이도(五街道) 중 하나인 도카이도(東海道)에 설치되었던 53개의 역참(슈쿠바, 宿場) 중 네 번째 역참이다. 현재의 가나가와현(神奈川県) 요코하마시(横浜市) 호도가야구(保土ヶ谷区) 일대에 위치해 있었다. 에도(江戸, 현재 도쿄)와 교토(京都)를 잇는 도카이도의 중요한 지점으로서, 여행객과 물자의 이동, 다이묘(大名)의 산킨코타이(参勤交代)를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했다.
개요
- 노선: 도카이도 (東海道)
- 역참 번호: 4번째 (에도 니혼바시 방면에서 계산)
- 위치: 옛 사가미국(相模国) 가마쿠라군(鎌倉郡), 현재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호도가야구 일대
- 다음 역참: 가나가와슈쿠 (神奈川宿) → 호도가야슈쿠 → 도쓰카슈쿠 (戸塚宿)
역사
호도가야는 중세부터 교통의 요충지였으나, 에도 막부에 의해 도카이도가 정식으로 정비되면서 1601년(게이초 6년)에 역참으로 지정되었다. 에도에서 가까운 초기 역참으로서 중요한 기능을 부여받았으며, 점차 여관, 상점, 휴식 시설 등이 정비되면서 번성하게 되었다. 특히, 에도 시대에는 다이묘의 산킨코타이가 의무화되면서 대규모 행렬을 수용하기 위한 시설 확충이 이루어졌다. 메이지 시대(明治時代) 이후 철도 교통이 발달하면서 역참으로서의 기능은 상실되었으나, 지역 교통의 중심지로서의 중요성은 일정 부분 유지되었다.
위치와 지리적 특징
호도가야슈쿠는 현재의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호도가야구 가타비라정(帷子町) 일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가타비라강 유역에 위치하며, 동쪽의 가나가와슈쿠에서 넘어오는 험한 언덕길(곤겐야마 고개 등)과 서쪽의 도쓰카슈쿠로 이어지는 완만한 지형의 중간에 위치해 있었다. 역참의 본진(本陣)과 와키혼진(脇本陣) 등 주요 시설은 가타비라강을 따라 늘어서 있었으며, 역참 마을은 강 양안으로 펼쳐져 있었다.
주요 시설
에도 시대의 전형적인 역참과 마찬가지로, 호도가야슈쿠에는 다음과 같은 주요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 혼진(本陣): 다이묘나 막부의 고위 관리가 묵는 공식 숙소. 호도가야슈쿠에는 여러 채의 혼진이 있었다.
- 와키혼진(脇本陣): 혼진이 만원이거나 다이묘의 수행원들이 묵는 보조 공식 숙소.
- 도이야바(問屋場): 말과 인력거를 관리하고 짐을 운반하는 일을 담당하는 기관. 역참의 행정적 중심 역할을 했다.
- 고찰(高札): 막부의 법령이나 금지 사항 등을 게시하는 게시판.
- 여관 및 상점: 일반 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수준의 여관(하타고, 기진야도 등)과 식당, 기념품 가게 등 다양한 상점들이 밀집해 있었다.
문화적 의미
호도가야슈쿠는 에도 시대 도카이도 여행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 중 하나이다. 특히 우타가와 히로시게(歌川広重)의 대표작인 『도카이도 오십삼차』(東海道五十三次) 연작 중 네 번째 작품으로 그려져 있으며, 당시의 풍경과 역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그림에서는 가타비라강과 그 주변의 언덕길 풍경, 여행객들의 모습 등이 묘사되었다.
현재
현재 호도가야슈쿠의 옛 건물들은 대부분 남아있지 않지만, 당시의 역참 터를 알리는 표지석이나 안내판 등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일부 지역에는 옛 도카이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흔적이 남아있으며, 역사 공원이나 관련 시설 등을 통해 역참으로서의 역사를 기리고 있다. 호도가야 지역은 현재 요코하마 시의 중요한 주거 및 상업 지역으로 발전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