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부사 요시모토
하나부사 요시모토 (花房義質, 1842년 4월 18일 ~ 1917년 7월 9일)는 메이지 시대 일본의 외교관이다. 구한말 조선에서 일본 공사(公使)로 활동하며 동아시아 외교사 및 한일 관계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1880년 조선에 일본 공사로 부임하여 양국 간의 근대적인 외교 관계 수립에 관여했다. 그는 조선의 개항과 근대화 과정에 깊숙이 개입하며 일본의 영향력 확대를 추진했다.
1882년 임오군란이 발생하자, 그는 일본 공사관이 조선 군민의 공격을 받자 부산으로 피신했다. 이후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군함과 병력을 이끌고 다시 한성(서울)으로 돌아왔다. 임오군란 사태의 수습 과정에서 그는 조선 정부와 협상하여 제물포 조약을 체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제물포 조약을 통해 일본은 임오군란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배상금을 받고, 일본 공사관에 경비병을 주둔시킬 권리를 얻었으며, 일본 상인의 내지 통상 범위를 확대하는 등 조선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크게 강화했다. 이는 이후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 과정의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에서의 임무를 마친 후에도 그는 다른 외교 직책을 역임하며 일본의 외교 정책에 기여했다. 하나부사 요시모토는 임오군란을 계기로 일본이 조선에 대한 개입을 노골화하고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서 한국 근대사에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