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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설

풍수지리설(風水地理說)은 땅의 형세와 기운(氣)이 인간의 삶과 길흉화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 동양의 전통 사상이다. 주로 주거지, 묘지, 건축물 등의 위치와 방위를 정하는 데 사용되며, 자연 환경과의 조화와 순응을 통해 인간의 복록과 안녕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에서 발생하여 한국, 일본, 베트남 등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 전파되어 각국의 문화와 결합하며 발전하였다.

풍수지리설의 핵심 개념은 땅의 생기(生氣) 또는 지기(地氣)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생기가 왕성하게 모이는 곳을 명당(明堂)이라 하여, 이곳에 집을 짓거나 묘를 쓰면 그곳에 사는 사람이나 후손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 풍수에서는 특히 산의 모양과 흐름을 나타내는 용(龍), 물의 흐름과 모습을 나타내는 수(水), 그리고 혈(穴)이라 불리는 기가 맺히는 곳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들을 둘러싼 형세(形勢)와 좌향(坐向, 건물의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과도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풍수 사상은 고대 중국에서 시작되어 위진남북조 시대를 거치며 이론이 정립되었고, 당나라 때 이르러 체계화되었다. 한국에는 삼국시대 말기 또는 통일신라 시대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려 시대에는 도읍지 선정과 국토의 기운을 보충하는 비보사상(裨補思想)과 결합하여 국가적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조선 시대에는 한양(현 서울)을 도읍으로 정하고 경복궁, 종묘, 사직단 등 주요 건축물을 배치하는 데 풍수 사상이 깊이 반영되었으며, 왕릉을 비롯한 개인의 묘지 선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풍수는 크게 산 사람이 사는 곳을 다루는 양택풍수(陽宅風水)와 죽은 사람을 묻는 곳인 묘지를 다루는 음택풍수(陰宅風水)로 나뉜다. 양택풍수는 주택, 마을, 도시 등의 입지와 배치에 관여하며, 음택풍수는 조상의 묘를 좋은 자리에 써서 후손이 발복하기를 기원하는 것과 관련이 깊다.

현대 사회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존재하지만, 여전히 주거지 선택이나 건축 등에서 풍수적 관점이 고려되기도 하며, 전통적인 자연관과 환경 철학의 한 부분으로서 연구되고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