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르스청서
페테르스청서 (Peters Projection)는 아르노 페테르스가 1973년에 발표한 지도 투영법이다. 람베르트 원통 등적 도법에 기반하며, 면적의 정확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즉, 지도 상의 각 지역의 면적 비율이 실제 지구의 면적 비율과 최대한 가깝게 나타난다.
페테르스청서는 발표 당시 기존의 메르카토르 도법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함께 등장했다. 메르카토르 도법은 각도 보존에는 뛰어나지만, 고위도 지역의 면적을 지나치게 확대하여 유럽이나 북미 지역이 실제보다 훨씬 크게 보이게 하는 왜곡이 있다. 페테르스청서는 이러한 면적 왜곡을 최소화함으로써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모든 지역을 정확한 비율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페테르스청서 역시 완벽한 것은 아니다. 면적을 보존하는 대신 모양이 심하게 왜곡되어, 특히 대륙의 세로 방향으로 늘어진 형태를 보인다. 이러한 왜곡 때문에 오히려 실제 지리적 직관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페테르스청서는 교육 및 사회적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세계 지리 교육에서 제3세계 국가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존의 지도 투영법이 가지는 유럽 중심적인 시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도록 돕는 데 활용된다. 다양한 국제기구 및 단체에서 페테르스청서를 사용하기도 한다.
페테르스청서는 지도 투영법의 선택이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관점을 반영하는 문제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