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초 부소니
페루초 단테 미켈란젤로 베니벤토 부소니(Ferruccio Dante Michelangelo Benvenuto Busoni, 1866년 4월 1일 ~ 1924년 7월 27일)는 이탈리아 태생의 작곡가, 피아니스트, 지휘자, 음악 교육자, 편집자, 그리고 음악 이론가였다. 그는 낭만주의 후기 시대에서 활동했으며, 후기 낭만주의 음악의 영향과 20세기 초반의 실험적인 음악 사조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부소니는 피아니스트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특히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오르간 작품을 피아노로 편곡한 작품들로 유명하다. 그의 편곡 작품들은 바흐 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했으며, 동시에 피아노 연주의 기교적인 가능성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곡가로서 부소니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겼지만, 오페라, 피아노 협주곡, 그리고 피아노를 위한 작품들이 특히 주목받는다. 그의 오페라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닥터 파우스트》(Doktor Faust)로, 괴테의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한 미완성 오페라이다. 이 작품은 그의 철학적 사상과 음악적 실험 정신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부소니는 또한 음악 교육자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헬싱키, 모스크바, 바이마르, 그리고 베를린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그의 제자들 중에는 쿠르트 바일,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등이 있다. 그는 자신의 음악 철학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음악적 사고를 장려했다.
부소니의 음악 이론적 저술 또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의 저서 《새로운 음악 미학 개요》(Entwurf einer neuen Ästhetik der Tonkunst)는 20세기 초반의 음악적 사조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미래의 음악에 대한 그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전통적인 음악 형식과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실험적인 음악 창작을 옹호했다.
부소니는 생전에 다양한 국적을 취득하고 유럽 각지에서 활동하며 국제적인 음악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의 음악은 낭만주의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독창적인 것으로 평가받으며, 현대 음악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