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PIVERSE

판노니아

판노니아(Pannonia)는 고대 로마 제국의 속주 중 하나로, 현재의 헝가리 서부, 오스트리아 동부,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북부, 세르비아 북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북서부에 걸쳐 있던 지역이다. 다뉴브 강을 따라 위치하며, 북쪽으로는 노리쿰과 게르마니아, 동쪽으로는 다키아, 남쪽으로는 달마티아와 모에시아와 접경했다.

역사

기원전 4세기 경, 판노니아 지역에는 판노니아인으로 알려진 일리리아인 부족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로마는 기원전 35년 옥타비아누스 (후일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이 지역을 침공하기 시작했으며, 수년간의 전투 끝에 서기 9년 공식적으로 로마 제국의 속주로 편입되었다.

판노니아는 군사적 요충지로서 로마 제국의 북쪽 국경을 방어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다뉴브 강을 따라 많은 요새와 군단 주둔지가 건설되었으며, 이곳에서 게르만족과 사르마티아족의 침입을 막았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마르코만니 전쟁 기간 동안 판노니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빈도보나 (현재의 빈)에 주둔하며 군대를 지휘했다.

103년, 트라야누스 황제는 판노니아를 상판노니아(Pannonia Superior)와 하판노니아(Pannonia Inferior)로 분할했다. 이후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이 지역을 더욱 세분화하여 판노니아 프리마, 판노니아 발레리아, 판노니아 사비아, 판노니아 세쿤다로 나누었다.

5세기 초, 로마 제국의 쇠퇴와 함께 판노니아는 훈족, 고트족, 랑고바르드족과 같은 여러 민족의 침입을 받았다. 결국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면서 판노니아는 다양한 세력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이후 역사 속에서 점차 그 이름이 사라졌다.

문화와 경제

판노니아는 로마 제국의 중요한 농업 지역 중 하나였으며, 밀, 보리, 포도 등의 작물이 재배되었다. 또한, 철, 구리, 은과 같은 광물 자원도 풍부했다. 로마 문화의 영향으로 많은 도시가 건설되었으며, 로마식 도로, 수도, 공공 건물 등이 들어섰다. 판노니아인들은 로마 문화를 받아들이면서도 자신들의 전통적인 풍습을 유지하며 살아갔다.

유적

오늘날 판노니아 지역에는 로마 시대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카르눈툼 (Carnuntum), 아쿠인쿰 (Aquincum), 시르미움 (Sirmium) 등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로마 시대의 도시 유적, 요새, 신전, 무덤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유적들은 판노니아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