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노 디 카마이노

티노 디 카마이노 (Tino di Camaino, 1280년경 - 1337년경)는 이탈리아의 고딕 시대 조각가이다. 시에나 출신으로, 피사노 가문의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조반니 피사노의 제자였다. 그는 이탈리아 전역에 걸쳐 활동하며 기념비적인 무덤 조각으로 명성을 얻었다.

티노 디 카마이노는 피사, 시에나, 피렌체 등 여러 도시에서 작품 활동을 펼쳤다. 그의 초기 작품은 피사 대성당의 세례반과 시에나 대성당의 조각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나폴리 왕 로베르토의 궁정 조각가로 활동하면서 그의 예술적 역량은 절정에 달했다. 나폴리에서 그는 왕족과 귀족들의 무덤을 제작했는데, 이 작품들은 고딕 조각의 특징인 우아함과 사실적인 묘사를 잘 보여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나폴리 산타 마리아 돈나레지나 성당에 있는 마리아 디 헝가리의 무덤과 나폴리 산타 키아라 성당에 있는 카를로 디 칼라브리아의 무덤이 있다.

티노 디 카마이노의 작품은 전통적인 고딕 양식을 따르면서도, 인물의 감정 표현과 세부 묘사에 있어 독창성을 드러낸다. 그는 인물 조각에 깊은 인간미를 부여하고, 옷주름과 머리카락 등의 디테일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의 작품은 이후 이탈리아 조각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르네상스 조각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