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기누요
다나카 기누요 (田中 絹代, 1909년 11월 29일 ~ 1977년 3월 21일)는 일본의 배우이자 영화 감독이다. 쇼와 시대를 대표하는 일본의 여배우 중 한 명으로, 무성 영화 시대부터 1970년대까지 50년 이상에 걸쳐 활약했으며, 일본 영화사상 초기 여성 영화 감독으로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생애 및 경력
가모가와 기자로 태어나 아역배우로 활동하다가 1924년 쇼치쿠 카마타 촬영소에 입소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무성 영화 시대부터 스타덤에 올라, 특히 쇼치쿠의 코믹 영화에서 인기를 얻었다. 발성 영화 시대가 도래한 이후에도 연기 영역을 넓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다.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 나루세 미키오, 구로사와 아키라 등 일본 영화 황금기를 이끈 거장 감독들과 수많은 작품을 함께 했다.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오하루의 일생》(1952), 《우게츠 이야기》(1953), 《산쇼 다이유》(1954) 등에서 보여준 연기는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과는 《동경의 황혼》(1957) 등을 작업했으며,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흐르다》(1956)에서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1953년에는 일본 여성으로서 두 번째로 영화 감독에 도전하여 《사랑의 편지》를 연출했다. 이후 《달은 떠올랐다》(1955), 《영원의 젖가슴》(1955), 《여자는 밤에 화장한다》(1961) 등 총 6편의 영화를 감독하며 여성 감독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감독으로서의 작품들은 당시 여성의 삶과 사회적 위치에 대한 섬세한 시선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년까지 배우 활동을 계속했으며, 연기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도 일본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77년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그녀는 일본 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배우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여성 영화인으로서의 활동 또한 재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