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홉스

토머스 홉스 (Thomas Hobbes, 1588년 4월 5일 ~ 1679년 12월 4일)는 영국의 철학자이자 정치 이론가이다. 그는 사회 계약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주저 《리바이어던》(Leviathan)은 서양 정치 철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홉스는 인간 본성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과 강력한 중앙 집권적 통치를 옹호한 것으로 유명하다.

생애

홉스는 잉글랜드 말므즈베리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캐번디시 가문의 가정교사로 오랫동안 봉직했다. 그는 유럽 대륙을 여행하며 당시 저명한 과학자, 철학자들과 교류했고, 특히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잉글랜드 내전 기간 동안 프랑스로 망명하여 왕당파와 교류했으며, 왕정복고 이후 영국으로 귀국하여 여생을 보냈다.

사상

홉스의 철학은 기계론적 세계관에 기반한다. 그는 우주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를 물질로 구성된 기계로 보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인간의 행동은 물리적 법칙에 따라 결정되며, 자유 의지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인간 본성: 홉스는 인간 본성을 이기적이고 자기 보존적인 존재로 보았다. 그는 인간은 끊임없이 권력을 추구하며, 죽음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인간 본성에 따라, 자연 상태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가 된다고 보았다.
• 사회 계약론: 자연 상태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인간은 서로 계약을 맺어 주권자에게 권력을 양도하고 국가를 형성한다고 주장했다. 홉스는 강력한 주권자의 존재를 강조하며, 주권자는 법과 질서를 유지하고 사회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군주제, 귀족제, 민주정 등 어떤 형태의 정부이든 간에 주권이 분할되지 않고 강력하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 리바이어던: 홉스의 대표작 《리바이어던》은 그의 정치 철학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이 책에서 그는 국가를 강력한 괴물 리바이어던에 비유하며, 주권자의 절대적인 권력을 옹호했다. 《리바이어던》은 출판 당시부터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지만, 서양 정치 철학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영향

홉스의 사상은 후대 정치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사회 계약론은 존 로크, 장 자크 루소 등 후대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현대 정치 이론의 발전에 기여했다. 홉스의 비관적인 인간관과 강력한 국가 옹호는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비판받기도 했지만, 그의 사상은 정치 철학의 중요한 논쟁점을 제시하며 오늘날까지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