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사 인종 학살

털사 인종 학살(Tulsa Race Massacre), 또는 털사 인종 폭동(Tulsa Race Riot)은 1921년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Tulsa)의 그린우드(Greenwood) 지역에서 발생한 백인 폭도들에 의한 흑인 학살 사건이다. 그린우드는 당시 "블랙 월 스트리트(Black Wall Street)"라 불릴 정도로 번성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커뮤니티였다.

사건은 젊은 흑인 남성이 백인 여성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소문에서 비롯되었다. 이 소문은 빠르게 확산되었고, 백인들은 무기를 들고 흑인 거주 지역으로 몰려갔다. 오클라호마 주 방위군이 동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인 폭도들은 흑인 소유의 사업체와 주택을 약탈하고 불태웠으며, 수많은 흑인 주민들을 살해했다.

공식적으로는 39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추정에 따르면 300명 이상의 흑인이 학살로 인해 사망했을 수 있다. 또한 수천 명의 흑인 주민들이 집을 잃고 난민이 되었다.

털사 인종 학살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종 폭력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사건은 오랫동안 묻혀 있었지만,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으며, 미국의 인종 문제와 관련된 역사적 상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학살 이후 그린우드 지역은 재건되었지만, 이전의 번영을 되찾지는 못했다. 털사 인종 학살은 미국의 인종 차별과 폭력의 어두운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