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비쓰 신사
기비쓰 신사(吉備津神社)는 일본 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 기비쓰에 위치한 신사이다. 기비국의 이치노미야(一宮, 해당 지역에서 가장 격이 높은 신사)로, 기비쓰히코노미코토(吉備津彦命)를 모시고 있다.
기비쓰 신사는 기비 지방의 유력 호족이었던 기비쓰씨의 조상신을 모시는 신사로 여겨진다. 기비쓰히코노미코토는 야마토 조정에 복속하지 않고 저항했던 우라(温羅)라는 인물을 퇴치했다는 전설로 유명하다. 이 전설은 '우라 퇴치 전설'이라고 불리며, 신사의 주요 제례와 관련이 깊다.
본전은 독특한 구조로 유명한 '기비쓰즈쿠리(吉備津造)' 양식으로 지어져 있다. 이 양식은 비익입모지(比翼入母屋造) 양식의 일종으로, 두 개의 본전이 나란히 연결된 형태를 하고 있으며,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신사 경내에는 우라 퇴치 전설과 관련된 유적지들이 남아 있으며, 특히 ‘나루카마 신사(鳴釜神社)’는 특이한 점술로 유명하다. 가마솥에 쌀을 넣고 불을 지펴 솥에서 나는 소리로 길흉을 점치는 방식이다. 이 점술은 기비쓰히코노미코토가 우라를 퇴치할 때 사용했던 방법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기비쓰 신사는 지역 주민들의 신앙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독특한 건축 양식과 역사적인 전설로 인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다. 매년 다양한 제례와 행사가 열리며, 특히 정월 초하루에는 많은 참배객들이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