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인

말레이인은 동남아시아의 주요 민족 중 하나이다. 주로 말레이 반도, 보르네오섬 북부, 수마트라섬 동부 등 해안 및 강변 지역에 거주한다.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의 다수 민족이자 국적의 중요한 구성원이며, 싱가포르에서도 소수 민족으로 상당수 거주한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섬, 보르네오섬 일부 지역과 태국 남부, 필리핀 일부 지역에도 분포한다.

언어는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 속하는 말레이어를 사용하며, 이 언어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공용어인 바하사 말레이시아와 바하사 인도네시아의 기초가 된다. 종교는 대부분 이슬람교(순니파)를 믿으며, 이슬람교는 말레이인의 문화와 생활 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쳤고, 일부 국가에서는 법적으로 말레이인을 정의하는 주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말레이인들은 고대부터 해양 무역에 능했으며, 스리위자야 왕국이나 멜라카 술탄국과 같은 영향력 있는 해양 왕국을 건설했다. 14세기 이후 이슬람교가 확산되면서 기존의 힌두교, 불교, 토착 신앙이 이슬람교로 대체되었다. 근현대에는 유럽 열강(영국, 네덜란드 등)의 식민 지배를 경험했으며, 이후 각국이 독립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국가별 민족 분포를 형성하게 되었다.

말레이인의 문화는 전통적인 해양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결합된 형태를 보이며, 인도, 중국, 아랍 등 다양한 외래 문화의 영향도 받았다. 전통 음악, 춤, 공예(바틱, 쏭켓 등), 건축, 요리 등에서 독특한 특징을 나타낸다. 넓은 의미에서는 말레이 제도의 오스트로네시아어족 계열 민족 전체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특정 지역에서 말레이어를 사용하고 이슬람교를 믿으며 유사한 문화적 정체성을 공유하는 집단을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