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그리폰

롤스로이스 그리폰 (Rolls-Royce Griffon)은 롤스로이스에서 제작한 V형 12기통 액체 냉각 항공 엔진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중후반기에 개발되어 영국 해군의 함재기, 특히 슈퍼마린 시파이어에 주로 탑재되었으며, 일부 육상 기반 전투기 및 폭격기에도 사용되었다.

개요

그리폰 엔진은 롤스로이스 멀린 엔진의 후계 엔진으로, 멀린보다 더 큰 배기량과 강력한 출력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멀린 엔진이 성공적인 성능을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의 성능 요구 조건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더욱 강력한 엔진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롤스로이스는 그리폰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특징

• V형 12기통: 그리폰 엔진은 V자 형태로 배치된 12개의 실린더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높은 출력과 효율적인 무게 배분을 가능하게 했다.
• 액체 냉각: 액체 냉각 방식을 채택하여 엔진의 작동 온도를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과열을 방지했다.
• 슈퍼차저: 슈퍼차저를 장착하여 고고도에서도 충분한 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 다양한 버전: 그리폰 엔진은 다양한 버전으로 생산되었으며, 각 버전마다 출력과 성능 면에서 차이를 보였다. 해군용 엔진은 대개 프로펠러를 반대로 회전시켜 항공기의 이륙 및 조종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갖추었다.

주요 탑재 항공기

• 슈퍼마린 시파이어 (Supermarine Seafire): 영국 해군의 함재 전투기로, 그리폰 엔진을 탑재하여 뛰어난 고고도 성능과 기동성을 발휘했다.
• 슈퍼마린 스파이트풀 (Supermarine Spiteful): 스핏파이어의 후계기로 개발되었으나, 실전에는 투입되지 않았다.
• 아브로 링컨 (Avro Lincoln): 랭카스터 폭격기의 후계기로 개발된 중폭격기.

역사

그리폰 엔진은 1930년대 후반부터 개발이 시작되었으며, 제2차 세계 대전 중후반기에 실전 투입되어 연합군 항공기의 성능 향상에 기여했다. 전쟁 이후에도 그리폰 엔진은 일부 군용 및 민간 항공기에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주로 항공기 복원 및 에어쇼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