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급 구축함
키예프급 구축함 (Киев, 프로젝트 1143)은 소련 해군에서 건조 및 운용했던 항공모함 겸 중순양함이다. 소련 해군 함정 분류상으로는 '중항공순양함' (Тяжёлый Авианесущий Крейсер, TAVKR)으로 분류되었다. 서방에서는 통상적으로 항공모함으로 분류하지만, 소련은 대함 미사일을 주력 무장으로 탑재하여 자체 방어 능력을 갖춘 순양함으로 간주했다.
키예프급은 기존의 모스크바급 헬리콥터 순양함의 확장형으로, 수직이착륙기 운용 능력을 추가하여 해군 항공 전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주요 임무는 잠수함 탐색 및 공격, 해상 초계, 함대 방공 지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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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배경: 1960년대 후반, 소련 해군은 대양 해군 건설을 목표로 함대 항공 전력 강화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수평선 너머의 목표를 탐지하고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직이착륙기 운용이 가능한 함정을 개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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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특징:
- 항공 운용 능력: Yak-38 수직이착륙기를 운용하여 제한적인 항공 작전 수행이 가능했다.
- 강력한 무장: P-500 바잘트 대함 미사일, 대공 미사일, 어뢰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하여 자체 방어 능력 강화
- 특이한 갑판 배치: 비행 갑판은 함의 좌현에 치우쳐 있으며, 우현에는 함교와 무장 시스템이 집중 배치되었다. 이는 수직이착륙기의 운용 공간을 확보하고, 미사일 발사 공간을 분리하기 위한 설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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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목록: 총 4척이 건조되었다.
- 키예프 (Киев): 1975년 취역
- 민스크 (Минск): 1978년 취역
- 노보로시스크 (Новороссийск): 1982년 취역
- 바쿠 (Баку, 후에 '고르쉬코프 제독'): 1987년 취역 (개량형, 후에 인도에 매각되어 '비크라마디티야'로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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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및 현재 상황: 소련 붕괴 이후 재정난으로 인해 모두 퇴역했으며, 일부는 박물관으로 활용되거나 해외에 매각되었다. '고르쉬코프 제독'은 인도에 매각되어 대대적인 개조를 거쳐 '비크라마디티야' 항공모함으로 인도 해군에 취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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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의: 키예프급은 소련 해군이 항공모함 운용 경험을 축적하고, 대양 해군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독특한 설계 방식은 이후 소련 항공모함 개발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