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레네 학파
키레네 학파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아리스티포스가 창시한 쾌락주의 철학 학파이다. 기원전 4세기경 키레네(현재의 리비아 샤하트)를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아리스티포스 이후 그의 딸 아레테와 외손자인 아리스티포스 메트로폴리타누스 등이 학파를 이끌었다.
키레네 학파의 핵심 사상은 감각적인 쾌락이야말로 인간 삶의 유일한 선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쾌락을 고통의 부재 상태가 아닌, 적극적인 감각적 경험으로 정의했으며, 특히 현재의 순간의 쾌락을 중시했다. 미래의 쾌락이나 정신적인 쾌락보다는 육체적이고 즉각적인 쾌락을 숭상했으며, 이러한 쾌락 추구가 곧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키레네 학파는 단순히 방탕한 쾌락주의를 옹호한 것은 아니다. 이들은 쾌락을 추구하는 데 있어 이성의 역할을 강조했으며, 쾌락에 지나치게 몰두하여 고통을 초래하는 것을 경계했다. 또한, 쾌락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 덕을 중요하게 여겼다.
키레네 학파는 후대의 에피쿠로스 학파에 영향을 미쳤으며, 쾌락주의 윤리학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에피쿠로스 학파와는 달리, 육체적 쾌락을 더 중시하고 사회적 활동이나 정치 참여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