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국기

핀란드의 국기(핀란드어: Suomen lippu)는 핀란드를 상징하는 기(旗)이다. 흰색 바탕에 파란색 스칸디나비아 십자가 그려진 디자인으로, 북유럽 국가들의 국기 디자인 전통을 따른다.

디자인 및 상징

국기의 바탕은 순백색이며, 십자는 밝은 파란색이다. 공식 비율은 높이 11, 너비 18이다. 십자 부분의 너비는 국기 높이의 3/11이며, 십자는 깃대 쪽으로 약간 치우쳐 있다. 공식 색상은 법률로 규정되어 있다.

국기의 흰색은 핀란드의 겨울을 덮는 눈을, 파란색은 핀란드의 수많은 호수와 푸른 하늘을 상징한다. 십자 문양은 기독교와 핀란드가 스웨덴 등 다른 북유럽 국가들과 공유하는 역사적, 문화적 연관성을 나타낸다.

역사

현재의 핀란드 국기는 핀란드가 러시아 제국으로부터 독립한 직후인 1918년 5월 29일에 공식적으로 제정되었다. 독립 후 새로운 국가 상징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여러 디자인 제안이 나왔으며, 에로 스넬만(Eero Snellman)과 브루노 투카넨(Bruno Tuukkanen)이 디자인한 이 스칸디나비아 십자 형태가 채택되었다. 이 디자인은 이전에 요하네스 융넬(Johannes Jungell)이 1860년대에 제안했던 해양기(yacht club flag)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류

핀란드 국기에는 크게 세 가지 주요 종류가 있다.

• 시민기(civil flag):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며, 흰색 바탕에 파란색 십자만 그려져 있다. 일반 국민이나 민간 기관에서 사용한다.
• 국가기(state flag): 십자 중앙에 직사각형의 핀란드 국장(coat of arms) 방패가 삽입된 형태이다. 정부 기관, 의회, 법원, 군대 등에서 사용한다. 국가기는 직사각형과 제비꼬리형(swallow-tailed)의 두 가지 모양이 있으나, 제비꼬리형은 대통령, 군대, 국경수비대 등에서만 사용한다.
• 대통령기(Presidential standard): 국가기의 제비꼬리형에 십자 좌측 상단(깃대 쪽 위)에 자유의 십자 훈장(Cross of Liberty)이 추가된 형태이다. 핀란드 대통령이 사용한다.

법적 지위 및 사용

핀란드 국기의 사용 및 디자인은 핀란드 국기에 관한 법률(Laki Suomen lipusta, 1978/380)에 의해 엄격하게 규정된다. 핀란드에서는 공휴일 및 지정된 국기 게양일(liputuspäivät)에 국기를 게양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많은 개인 가구에서도 자발적으로 국기를 게양한다. 특정 기념일이나 중요한 행사에도 국기가 게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