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스 산타

쿠로스 산타는 일본의 인터넷 밈 및 속어로, 주로 크리스마스에 연인이 없는 사람을 자조적으로 혹은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단어이다. '크리스마스(クリスマス, 크리스마스)'와 '싱글(Single)'을 뜻하는 일본어 '히토(独り, 혼자)'의 앞 글자를 딴 '히(ヒ)'를 합쳐 '쿠리스히토리(クリぼっち)'라고 부르는 현상에서 파생되었다. '쿠로스'는 '크리스마스'를 줄여 쓴 것이며, '산타'는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상징적인 존재를 의미한다. 즉, 크리스마스에 혼자 있는 사람을 산타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이 용어는 주로 인터넷 게시판, 소셜 미디어 등에서 사용되며,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올수록 사용 빈도가 높아진다. 쿠로스 산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거나, 혹은 유머를 통해 외로움을 달래는 경향을 보인다. 관련 밈으로는 혼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거나, 영화를 보는 등의 이미지가 공유되기도 한다.

쿠로스 산타 현상은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와도 연관이 있다. 일본 사회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며, 연애나 결혼에 대한 압박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따라서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또한 상대적으로 약하며, 이를 유머 소재로 활용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크리스마스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을 '쿠리스마스 알바(クリスマスのアルバイト)'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 또한 쿠로스 산타와 마찬가지로 외로움을 달래거나 현실적인 이유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모습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