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디벨리우스

마르틴 디벨리우스 (Martin Dibelius, 1883년 9월 14일 – 1947년 11월 11일)는 독일의 개신교 신학자이자 성서학자이다. 그는 복음서 비평 연구, 특히 형태 비평(Formgeschichte)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디벨리우스는 작센 주 드레스덴 근교에서 태어났으며, 튀빙겐 대학교와 베를린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1915년부터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신약성서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나치 시대에도 학문 연구를 계속했다.

디벨리우스의 주요 연구 분야는 공관복음서, 특히 마가복음 연구였다. 그는 형태 비평적 방법론을 통해 복음서 본문이 예수의 삶과 가르침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라기보다는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필요와 신앙에 의해 형성된 이야기들의 모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복음서의 각 이야기 단위를 '형태'(Form)라고 명명하고, 이러한 형태들이 초기 교회 공동체 내에서 다양한 상황 속에서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복음서에서 설교로》(Von Jesus zum Christus, 1919), 《형태사로부터의 복음서》(Die Formgeschichte des Evangeliums, 1919) 등이 있다. 《복음서에서 설교로》는 예수가 전한 메시지에서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선포(설교)로의 변화 과정을 분석한 책이며, 《형태사로부터의 복음서》는 형태 비평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제시한 책으로, 복음서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디벨리우스의 연구는 복음서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지만, 그의 방법론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비평가들은 디벨리우스가 복음서 본문의 역사적 가치를 지나치게 폄하하고,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창작 능력을 과대평가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의 형태 비평적 접근은 이후 복음서 연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현대 성서학 연구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방법론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