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겔렌 해대
케르겔렌 해대 (Kerguelen Plateau)는 남극해의 일부를 구성하는 대륙 기원의 해양 고원 지대이다. 남극 대륙에서 북쪽으로 약 3,0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주로 프랑스령 케르겔렌 제도 아래에 넓게 펼쳐져 있다. 지질학적으로 복잡한 구조를 가지며, 다양한 해저 화산 활동의 흔적을 보여준다.
케르겔렌 해대는 약 1억 1천만 년 전, 곤드와나 대륙의 분리 과정에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화산 활동과 침강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해대의 면적은 약 220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며, 이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약 3분의 1 크기에 해당한다.
해대는 상대적으로 얕은 수심(평균 수심 1,000~4,000m)을 가지고 있어, 남극해의 해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풍부한 영양 염류를 함유하고 있어 해양 생태계의 보고 역할을 한다.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서식하며, 특히 크릴, 어류, 해양 포유류, 해조류 등이 풍부하다.
케르겔렌 해대는 과학적인 연구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해양 지질학, 해양 생물학, 기후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과거의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미래의 기후 변화 예측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원격지에 위치하고 기상 조건이 열악하여 접근성이 떨어지는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