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디움 전투
카우디움 전투 (Battle of the Caudine Forks)는 기원전 321년에 제2차 삼니움 전쟁 중 로마 공화정과 삼니움족 사이에서 벌어진 전투이다. 로마군은 카우디움 협곡(Caudine Forks)이라 불리는 좁고 험준한 지형에 갇혀 삼니움족에게 항복하는 굴욕적인 패배를 겪었다.
배경
기원전 327년부터 시작된 제2차 삼니움 전쟁은 로마의 세력 확장에 대한 삼니움족의 저항에서 비롯되었다. 로마군은 삼니움족의 영토 깊숙이 진격하려 했으나, 삼니움족의 노련한 지휘관 가이우스 폰티우스는 로마군을 함정으로 유인할 계획을 세웠다.
전투 과정
폰티우스는 가짜 정보를 퍼뜨려 로마군이 루케리아(Luceria)가 포위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했다. 이에 로마 집정관 티투스 베투리우스 칼비누스와 스푸리우스 포스투미우스 알비누스는 군대를 이끌고 루케리아로 향했다. 그러나 그들은 카우디움 협곡이라는 좁고 험준한 통로에 들어서면서 삼니움족의 매복에 걸려들었다. 협곡의 양쪽 입구는 삼니움족에 의해 봉쇄되었고, 로마군은 완전히 고립되었다.
결과
협곡에 갇힌 로마군은 식량과 물이 부족해졌고, 탈출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로마군은 폰티우스에게 항복을 요청했고, 폰티우스는 로마군에게 가혹한 조건을 제시했다. 로마군은 무기를 버리고 옷을 벗은 채 '멍에 아래로 지나가는' 굴욕적인 의식을 치러야 했다. 또한 로마는 삼니움과의 평화 조약을 체결하고 점령지를 포기해야 했다.
카우디움 전투는 로마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패배 중 하나로 기록되었으며, 로마인들에게 깊은 수치심과 복수심을 안겨주었다. 이후 로마는 삼니움 전쟁에서 승리하며 복수에 성공했지만, 카우디움에서의 패배는 오랫동안 로마인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