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륵 카간
카를륵 카간은 8세기 중반부터 13세기 초까지 중앙아시아 지역에 존재했던 카를륵족의 수장이자 국가 원수를 지칭하는 칭호이다. 카를륵족은 돌궐 제국 붕괴 이후 세력을 확장하여 독자적인 카간국을 건설하였으며, 그 지도자를 카간으로 칭하였다.
카를륵 카간은 정치, 군사, 종교적 권력을 모두 장악했으며, 국가의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초기에는 부족장 성격이 강했으나 점차 중앙 집권적인 통치 체제를 구축해 나갔다. 이들은 이슬람 세력과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대립하면서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균형에 영향을 미쳤다.
카를륵 카간국은 10세기 이후 여러 세력으로 분열되었고, 이후 서요, 호라즘, 몽골 제국 등의 침략을 받으면서 점차 쇠퇴하였다. 13세기 초 몽골 제국에 완전히 복속되면서 카를륵 카간의 칭호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았다. 카를륵 카간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사료 부족으로 인해 단편적으로만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