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
기러기 아빠는 한국에서 가족(주로 아내와 자녀)이 자녀 교육 등의 목적으로 해외로 이주하여 거주하는 동안, 홀로 한국에 남아 경제 활동을 하며 생활하는 아버지를 일컫는 신조어이다. 철새인 기러기가 먼 거리를 이동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모습에 비유하여 생긴 말이다.
이 용어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자녀의 조기 유학이나 해외 유학이 증가하면서 사회 현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때 사용되기 시작했다. 기러기는 가족 단위로 이동하지만, 간혹 홀로 남거나 떨어져 이동하는 개체가 있어 이러한 아버지의 상황에 비유되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 자녀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려는 부모의 열망.
- 아버지의 직업이나 경제적 이유로 인해 한국을 떠나기 어려운 상황.
- 해외 생활을 통해 새로운 경험이나 환경 변화를 추구하는 가족 구성원(주로 아내)의 의사.
기러기 아빠는 한국에서 혼자 생활하며 가족의 해외 체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경제 활동에 집중한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외로움, 고립감, 심리적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높은 교육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인한 경제적 곤란을 겪는 경우도 많다. 가족을 만나기 위해 먼 거리를 자주 왕래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련 용어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펭귄 아빠: 기러기 아빠와 유사하게 가족이 해외에 있으나,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가족을 만나러 해외에 가는 것조차 어려운 아버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펭귄은 남극에 살아 장거리를 날지 못하는 것에 비유되었다.
- 독수리 아빠: 가족과 함께 해외에 나가 생활하는 아버지를 이르는 말이다. 독수리는 날아다니는 것에 비유되었다.
기러기 아빠 현상은 개인 및 가족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장기간의 별거는 부부 관계와 자녀와의 유대감 약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아버지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한국 사회의 과도한 교육열 및 이민/유학 추세와 관련된 사회적 문제로 논의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