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우지 왕국
카나우지 왕국 (Kannauj Kingdom, 606년 ~ 1036년)은 7세기 초부터 11세기 초까지 북인도, 특히 카나우지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왕국이다. 굽타 제국 멸망 이후 정치적 혼란기에 하르샤바르다나에 의해 통일된 후, 구르자라-프라티하라 왕조, 라슈트라쿠타 왕조, 팔라 왕조 등의 여러 강대국들이 패권을 다투는 격전지가 되었다.
역사
하르샤바르다나 왕조의 수도였던 카나우지는 그의 사후 정치적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하르샤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왕위 계승 분쟁이 발생했고, 이는 북인도 전역의 혼란으로 이어졌다. 이후 야쇼바르만(Yashovarman)이 카나우지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새로운 왕조를 열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라자스타나 지역의 구르자라-프라티하라 왕조에게 정복당했다.
구르자라-프라티하라 왕조는 카나우지를 수도로 삼아 북인도 대부분 지역을 통치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10세기 이후 왕조의 힘이 약화되면서 여러 제후 세력이 독립했고, 카나우지는 다시 혼란에 빠졌다. 이후 라슈트라쿠타 왕조와 팔라 왕조의 침략을 받으며 정치적 불안정이 심화되었다.
11세기 초, 가즈니의 마흐무드가 인도 북부를 침략하면서 카나우지 역시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 여러 지역 세력들이 카나우지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했으며, 결국 가하다발라 왕조(Gahadavala Dynasty)가 카나우지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카나우지 왕국 시대는 막을 내렸다.
문화와 경제
카나우지는 하르샤바르다나 시대부터 중요한 문화 중심지였다.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등 다양한 종교가 번성했으며, 많은 사원과 수도원이 건립되었다. 특히 구르자라-프라티하라 왕조 시대에는 예술과 건축이 크게 발전했으며, 카나우지 양식으로 불리는 독특한 예술 형식이 나타났다.
또한, 카나우지는 비옥한 토지를 바탕으로 농업이 발달했으며, 주요 교역로에 위치하여 상업 또한 번성했다. 다양한 상품들이 카나우지를 통해 거래되었으며, 특히 향수 산업이 유명했다. 카나우지에서 생산된 향수는 인도 전역은 물론 해외로도 수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