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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곤다 라피드

라곤다 라피드(Lagonda Rapide)는 영국의 고급 자동차 제조사인 라곤다에서 1961년부터 1964년까지 생산했던 럭셔리 4도어 세단이다. 라곤다는 1947년 애스턴 마틴에 인수된 이후 라곤다 브랜드의 부활을 시도하며 이 모델을 선보였다.

데이비드 브라운(David Brown)이 소유했던 애스턴 마틴은 라곤다 브랜드를 활용하여 당시 고급 4도어 세단 시장에 진출하고자 했다. 라곤다 라피드는 애스턴 마틴 DB4의 섀시와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인 회사인 투어링(Touring of Milan)에서 스타일링과 차체 제작(슈퍼레제라 공법)을 맡았다.

라피드는 유선형의 우아한 디자인과 당시로서는 첨단이었던 디스크 브레이크, 자동 변속기(선택 사양) 등을 갖춘 고급 차량이었다. 실내는 최고급 가죽과 우드 트림으로 마감되어 럭셔리함을 강조했다. 파워트레인은 애스턴 마틴 DB4에 사용된 4.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을 개선하여 236마력을 발휘했다.

높은 개발 비용과 최고급 사양으로 인해 라곤다 라피드는 매우 비싼 가격으로 책정되었고, 이는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1961년부터 1964년까지 총 55대만이 생산되었으며, 상업적으로는 실패작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라곤다의 유산을 잇고 최고급 럭셔리 세단 시장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후 라곤다 라피드라는 이름은 애스턴 마틴에서 2010년에 애스턴 마틴 라피드(Aston Martin Rapide)라는 4도어 스포츠 세단을 출시하며 부활시켰다. 이는 클래식 라곤다 라피드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여겨진다.